해외수주액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한 UAE 화공플랜트.[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한 UAE 화공플랜트.[사진=삼성엔지니어링]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이 1년전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해외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지역 실적부진 영향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30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약 120억3972만 달러(한화 약 15조634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47억4677만달러 대비 약 18% 줄어든 실적이다.

이처럼 실적이 급감한 데에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텃밭으로 불린 중동지역에서의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동 지역 수주액은 전년 동기(41억2753만 달러)의 68% 수준인 28억583만 달러에 그쳤다.

중동 지역의 보수적 사업 발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에 하반기 전망도 부정적일 것이란 업계의 우려섞인 시선도 나온다. 게다가 과거 낮은 단가경쟁력을 통해 우위를 점했던 국내건설사들과 비슷한 수준의 단가를 내세운 중국 등 후발주자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수주시장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중동시장의 대형 개발계획이 전무한데다 작은 프로젝트들도  최근 중국이나 인도, 튀르키예 등 원가경쟁력을 갖춘 후발국가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장기화되는 등 국제정세가 불안하고 경제상황도 좋지 않아 하반기 역시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메가프로젝트로 불리는 10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거의 없다는 점도 수주액이 급감한 요인. 실제 올해 공사규모 1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공사 수주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러시아에서 수주한 11억4260만달러 규모의 발틱 화학 플랜트 프로젝트가 유일했다.

이에 중동 의존이 높은 현재 수주전략에서 보다 다양한 시장을 개척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주 건수 자체는 274건으로 전년 동기(245건) 대비 12% 증가하고, 국가 수도 114개국에서 119개국으로, 업체수도 487개 업체에서 543개 업체로 늘어났지만 시장 개척 초반인 데다 불안한 세계 정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태평양 및 북미 지역은 전년 동기 15억1167만 달러의 수주고를 세웠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2% 수준인 1억7889만 달러, 중남미 지역 역시 전년 동기(5억2298만 달러)의 35% 수준으로 감소한 1억8099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해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럽이나 중앙아시아 지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동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아직 시장개척 초반 수준인 아프리카와 북미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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