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 윤소연 공동대표 인터뷰

아파트멘터리의 김준영(왼쪽) 윤소연 공동대표.
아파트멘터리의 김준영(왼쪽) 윤소연 공동대표.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는 대기업들이 즐비한 업계에서 자신들만의 색깔로 조용히 큰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지만 원자재값 상승으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아파트멘터리의 김준영, 윤소연 공동대표를 서울 강남구 도산사옥에서 만났다. 

지난 2016년에 설립된 아파트멘터리는 아파트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업계 최초 모듈형 인테리어 서비스, 프라이스태그시스템(가격정찰제), 마감확인서 및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전용 어플리케이션 등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창업 5년 만에 2190%의 연매출 성장을 이루며 아파트 인테리어 서비스 단일 브랜드로 서울·경기권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인테리어 ‘초보’ 들의 과감한 도전

창업자이자 공동대표 윤소연 대표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그는 인테리어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디자이너로서 일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MBC 방송국 편성 PD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몸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신혼집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꼈고, 지난 2016년 아파트멘터리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윤 대표는 창업 당시를 떠올리며 “집을 인테리어 하는 과정에서 표준화된 서비스가 없어 견적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느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인테리어 시장은 규모는 크지만 혁신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분야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인테리어 업계의 건자재 속이기, 제각각인 평당 시공비 등 불공정한 관행을 최소화하고,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델 만들기에 집중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서비스 기획뿐 아니라 재무분야 전문가의 필요성을 느낀 윤 대표는 지난 2017년 자신의 사업소개서를 들고 현재 공동대표인 김준영 대표를 찾아간다.

당시 투자은행(IB)업계에 몸담고 있던 김 대표는 윤 대표의 사업모델에 공감하고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 서비스를 표준화하고 이를 브랜딩하는 점에 큰 흥미를 느꼈다”면서 “윤 대표가 제시한 비전과 사업모델에 매력을 느껴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대표 영입 이후 아파트멘터리는 공동대표체제로 자리 잡았다.

윤 대표가 마케팅과 기획, 김 대표가 재무와 투자유치 등을 맡는 등 각자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분담하고 있다.

떨어진 인테리어업계 신뢰회복에 집중

아파트멘터리가 가장 집중한 부분은 인테리어업계의 불공정한 관행 등으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진 고객들의 신뢰를 얼마만큼 회복하느냐였다. 윤 대표는 “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좋지 못한 가운데 업체를 중개하는 플랫폼들이 생겨났다”면서 “중개 역할만 하는 플랫폼들은 서비스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결국 고객들과 인테리어 업자간 분쟁을 없애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멘터리가 인테리어 시장 퀄리티(quality)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를 고민했고 이는 결국 신뢰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업체 소개를 넘어 서비스를 끝까지 책임지기 위한 방법 찾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아파트멘터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온라인 사업을 확장할 때 오히려 ‘현장’으로 나가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현장에 나가 아파트멘터리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기 위한 의지였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온라인 기반으로 고객을 만나다 보니 주요 고객층이 30~40대로 한정됐었다”며 “폭넓은 고객을 만나기 위해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에 나가 많은 고객들에게 노출시켰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데도 집중했다”고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파트멘터리는 지난해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팝업 매장을 연 데 이어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스톨리’를 개점했다. 용산 아이파크몰 리빙관에도 아파트멘터리가 직접 만든 매트리스와 베딩 전문 브랜드 ‘라이프 시리즈’ 매장을 선보였다.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원자재값 인상은 ‘고민’

적극적인 행보로 최근 대규모 추가 투자도 받았다. 지난 5월 레버런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것이다. 시리즈C 투자에는 레버런트파트너스, 신한금융그룹, 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신규 투자사와 기존 투자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구 KTB네트워크)의 참여로 진행됐다.

아파트멘터리는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30억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으며, 이번 신규 투자를 통해 총 430억원의 누적 투자 금액을 달성했다. 윤 대표는 “아파트멘터리가 추구하는 오프라인 위주의 시장개척을 투자사들이 높게 평가한 것 같다”며 “투자를 바탕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원자재값 상승 문제에 대한 고민은 여느 인테리어업체와 마찬가지로 아파트멘터리도 예외가 아니다. 두 공동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 원자재 값, 인건비 등 비용 상승 및 변동성 확대로 고객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고민하며 다양한 방안을 테스트한 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값의 증가로 그 만큼 인테리어 자재의 선택, 공사 범위, 디자인 적용 등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더욱 중요해졌다 고 판단한 것이다. 인테리어 원자재 값은 대부분 공개돼 있고, 고객도 인지하고 있는 정보이기에 당사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는 것이 두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원자재 값 및 인건비가 올라 전체 공사 금액이 인상됐기에, 고객 예산과 맞지 않아 인테리어 계획을 수정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점이 타격이라면 타격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아파트멘터리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상승 부분에 대한 대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윤대표는 “첫번째로 고민한 방안은 대량 발주를 통한 상승폭 완화, 자재 사용에 대한 로스율 최소화, 선주문을 통한 할인율 증대 등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원자재 값의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가구 목자재 등을 직접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인테리어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한 금융서비스 제공도 아파트멘터리가 내놓은 대안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원자재 확보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가를 낮추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며 “인테리어는 보통 고객들이 적정 예산을 정해서 견적받는 경우가 많은 데 원자재 인상 등으로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한다.

이어 “자사 ‘A-PAY 금융상품(무이자 할부 등)’을 활용해 원자재 값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한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넘어 해외시장 진출을 향해

아파트멘터리는 대기업들이 즐비한 국내 인테리어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시장확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자사브랜드(PB)확장, 수도권에 집중된 서비스의 전국화 등을 넘어 해외진출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에는 오프라인 고객 경험 확장을 위한 지역 거점 브랜드 ‘SPOKE’를 론칭했고, 다양한 PB브랜드도 내놓고 있다”며 “자체 자재와 홈퍼니싱 제품 및 AR·VR 등의 기술을 활용한 밸류 체인 확장, 한국을 대표하는 리빙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진출 등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멘터리가 보유한 다양한 자산을 기반으로 향후 5년 내 글로벌 시장을 이끌 리빙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는 향후 계획을 내놨다. 사업확장에 집중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 두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외형적인 성장과 더불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수백억 원대의 매출규모 확장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인테리어 산업에서 예측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에 남아있는 악행과 정보 비대칭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아파트멘터리만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투자사와의 금융·인프라 등 다양한 협업 및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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