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 로지
가상인간 로지

가상인간 시장의 빅뱅(Big Bang)이 시작됐다. 특히 SNS나 유튜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상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들이 패션모델, 광고모델, 가수 등으로 활동영역을 빠르게 넓히면서 관련 산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가상인간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가 오고 있다.

주목받는 가상인간 마케팅

기업들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가상인간 시장도 고속성장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클리어(Klear)에 따르면 2019년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의 광고 게시물이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기업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용이 2019년 80억달러에서 2022년 150억달러로 3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상공간에 익숙한 MZ세대의 취향과 맞물려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가상인간 정보 사이트인 버추얼휴먼스(Virtual Humans)에 등록된 가상인간은 188명(2021년 현재)이다. 2014년 9명에서 7년만에 20배 넘게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머전리서치(Emergen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가상인간 시장 규모는 2030년 5275억8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가상인간들은 대부분 유명 브랜드들과의 협업과 브랜드 캠페인 참여로 수입을 올린다. 또 음악산업에 진출해 노래를 발표하고, 가상 콘서트를 열기도 한다.

NFT와 자신을 닮은 인형 출시 등 상품판매도 한다. 앞으로 가상인간들은 점점 더 많은 자리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며 돈을 벌 것이다. 이미 큰 돈을 버는 가상인간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가상 인플루언서는 미국의 ‘릴 미켈라(Lil Miquela)’이다. 로봇공학과 인공지능을 전문분야로 하는 스타트업 ‘브러드(BRUD)’가 2016년에 미국 LA에 사는 브라질계 19세 가수로 설정해 만들었다.

지금은 세계적인 팝스타로 성장했으며 패션잡지 모델과 광고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다. 샤넬과 프라다, 발렌시아가, 디올, 지방시 같은 명품 브랜드 모델로 기용됐다.

2019년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을 선보이기에 앞서 벌인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2018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선정된 바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00만명이 넘는 메가 인플루언서로 포스팅 단가가 1만달러에 육박한다. 2019년 수입은 1170만달러로 알려졌다.

루(Lu of Magalu)는 브라질 최대 유통업체인 마갈루가 2009년에 선보였다. 루는 브라질에서만 활동하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00만명이 넘는다. 2019년에 5억5200만달러를 벌었다.

슈두(Shudu Gram)는 슈퍼모델이자 패션여왕이다. 영국의 사진작가 캐머런 제임스 윌슨(Cameron James Wilson)이 남아프리카 출신의 20대 흑인 슈퍼모델로 설정해 만들었다.

미국 팝가수 리한나가 만든 화장품 브랜드 ‘펜티 뷰티(Fenty Beauty)’의 오렌지색 립스틱을 바른 강렬한 인상의 사진이 공개되고, 이어 가상인간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슈두는 삼성 Z Flip의 모델로 국내에도 소개됐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모델인 슈두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2만명이다.

‘이마(Imma)’는 분홍색 단발머리를 한 일본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로 일본의 3D 이미징 스타트업인 AWW가 2019년에 선보였다.

이마는 글로벌 가구회사 이케아(IKEA)의 일본 하라주쿠점 매장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모습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유명해졌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022년 3월 기준으로 35만6000명이다. 일본 아마존 패션쇼 홍보대사를 했으며 포르쉐, 셀린느, 디올, 퓨마, 나이키, 발렌티노, 아마존, 캘빈 클라인, 레노보 등의 기업모델로 활동했다. 화장품, 패션,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 요청을 받고 있다.

‘아야이(Ayayi)’는 2022년 5월 중국 스타트업 ‘란마이 테크놀로지’가 선 보인 뒤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야이는 잡티 하나없는 뽀얀 피부가 특징으로 프랑스 화장품 겔랑과 협업을 했다. 

 

2025년에는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사람 인플루언서 시장을 넘어설 전망이다. 1 루(Lu) 2 이마(Imma) 3 슈두(Shudu) 4 릴 미켈라(Lil Miquela)
2025년에는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사람 인플루언서 시장을 넘어설 전망이다. 1 루(Lu) 2 이마(Imma) 3 슈두(Shudu) 4 릴 미켈라(Lil Miquela)

국내에서도 가상 인플루언서 인기몰이

국내 가상인간 1호는 1998년 나온 사이버 가수 ‘아담’이다. 아담은 데뷔 이후 앨범을 20만장 넘게 파는 등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입 모양 등 외모와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한데다, 당시 최첨단이었던 3D 기술 적용에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과 컴퓨터그래픽(CG) 등의 발달로 실제 인간과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진 가상인간들이 메타버스(metaverse,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 가상 세계)의 성장을 타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간과 조금 더 가까운 가상인간을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 경쟁에 들어갔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텍스트음성합성기술(TTS)과 얼굴표정을 부드럽게 조정하는 신경 렌더링 기술, 새로운 페이스 스와핑 기술인 스무스스왑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 같은 가상인간 개발 역량이 앞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테크 스타트업인 클레온은 누구나 가상인간을 제작할 수 있는 ‘클론 스튜디오’를 6월에 론칭했다.

가상 모델을 선택한 뒤 원하는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앞으로 기술보완을 통해 다양한 동작과 원하는 목소리 등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가상인간 마케팅의 중심에는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Rozy)’가 있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얼굴을 수집해 2020년에 22살의 로지를 만들었다.

로지는 ‘오로지’라는 말에서 따온 순수 한글이름이다. 2021년 7월 신한라이프의 단독 광고모델로 등장해 자연스럽게 춤추는 모습을 선보이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로지는 신한라이프 모델로 얼굴을 알린 뒤 쉐보레, 반얀트리 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등 톱스타들의 영역으로 불리는 화장품 광고까지 러브콜을 받으며 모델로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AI목소리를 만들어 라디오 방송에 출연도 했다. 앞으로 활동영역을 라디오DJ, MC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2022년 3월말 기준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만7000명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로지는 지난해 100건이 넘는 협찬과 광고로 15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아(Han YuA)’는 김태희, 현빈 등 정상의 인기 연예인이 독차지하던 광동제약의 ‘광동 옥수수 수염차’의 모델 자리를 꿰차 광고업계를 놀라게 했다.

첫 음원인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 뮤직비디오는 5월25일 풀버전을 공개한 지 5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600만회를 넘어섰다. 대형 게임사인 스마일게이트가 만들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만2000명이다. 국내에서는 물론 브라질,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리나(RINA)’는 송강호와 비의 소속사인 써브프라임과 최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넷마블이 손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2021년 개발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만5000명이다.

남성 가상인간 중에는 ‘테오’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테오’는 스타트업 VHP가 2021년 10월 선보인 21세 한국계 브라질인으로 한국어, 포르투갈어, 영어 소통이 가능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만4000명으로 국내 남성 가상인간으로는 처음으로 인플루언서의 기준으로 인식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명 선을 뛰어 넘었다. 중남미 지역에서 불고 있는 한국 남자 연예인들의 폭발적인 인기가 현지어 소통이 가능한 ‘한국 남성 가상인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테오’는 가상인간 운영 사이트인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s)이 6월 발표한 ‘한국의 10대 가상 인플루언서(The Top 10 Virtual Influencers in Korea)’에서 8위를 차지하며 남성 가상인간으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됐다.

남성 가상인간이 여성 가상인간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가상인간의 활동영역이 패션이나 뷰티 쪽에 몰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일반 인플루언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인플루언서 분석매체인 ‘하이프오디터(HypeAuditor)’가 발표한 ‘2022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톱10 가운데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뷔, 단 1명 만 남성이었다. 그의 팔로워는 4151만명이다.

우리나라 가상 인플루언서를 대표하는 로지(왼쪽)와 ‘한국 10대 가상 인플루언서’에서 남성 가상인간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테오.
우리나라 가상 인플루언서를 대표하는 로지(왼쪽)와 ‘한국 10대 가상 인플루언서’에서 남성 가상인간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테오.

가상인간으로 미래 먹거리 찾는 기업들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위해 가상인간 모델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상인간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기업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100%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연예인과 달리 학교폭력이나 음주운전 등과 같은 사생활 논란으로 인한 리스크에서 자유롭다. 실제 유명인을 모델로 삼을 때 보다 비용도 10분의 1 정도로 적게 든다. 또 노래든 춤이든 육체적인 제약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로지’의 성공적인 데뷔 이후 국내에서만 가상인간들이 170명 넘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극히 소수의 가상인간들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 ‘김래아(Reah Keem)’를 처음 공개했다.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의미를 가진 김래아는 서울에 사는 23세 여성으로 싱어송라이터이자 인플루언서로 설정됐다. 올해 가수로 데뷔할 계획이다. 모션캡처와 딥러닝, 자연어학습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움직임과 목소리가 자연스럽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만5000명이다.

삼성전자도 브라질 법인이 샘(SAM)을 만들었다. 샘은 삼성(SAMSUNG)의 영문 앞 세 글자를 따온 것이다. 당초 2D 캐릭터로 현장 영업사원들에게 판매 가이드를 교육하는 가상 트레이너였다.

브라질 그래픽 스튜디오인 라이트팜이 3차원 캐릭터로 제작한 영상을 공개한 뒤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삼성 걸(Samsung Girl)’로 불리며 인기가 높다. 

롯데홈쇼핑은 MZ세대들이 선호하는 특성을 조합한 뒤 홈쇼핑 주요 고객층인 4060세대가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얼굴을 디자인해 루시(Lucy)를 만들었다. 루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이자 디자인연구원으로 설정됐다.

2021년 2월 TV홈쇼핑 쇼호스트로 데뷔했으며, 입모양과 발음이 자연스럽다는 호평을 받았다. 쉐이크쉑, 빼빼로 같은 식음료 브랜드 등과 협업을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롯데홈쇼핑의 대표 쇼핑행사인 ‘대한민국 광클절’ 홍보모델로 선정돼 광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송가인 등 당대 최고 인기를 끄는 인플루언서들을 제치고, 가상인간이 이 행사의 모델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루시의 인스트그램 팔로워는 7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KFC는 창업주이자 마스코트인 커널 샌더스(Colonel Sanders)를 가상 인플루언서로 만들었다. 배 나오고 수염이 하얀 샌더스 할아버지 대신 젊고 매력적인 샌더스를 선보인 것이다.

KFC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샌더스의 가상 인플루언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0만명 넘게 늘어나면서 14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은 국내 첫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등장시켰다. AI휴먼전문기업인 딥브레인이 개발, 텍스트만 입력하면 자연스럽게 투자정보를 전달한다.

KT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가상인간 개발에 들어갔다. KT는 가상인간 전문기업 ‘딥브레인AI’에서 만들어 낼 가상인간이 앞으로 미디어, 교육, 금융,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24시간 비대면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AI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가상인간을 정식직원으로 채용해 실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가상인간이 만드는 미래세상

가상인간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현실과 가상이 섞인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로지’는 방송출연을 하고 ‘레아’는 윤종신과 가수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가상인간들이 가상세계는 물론 실재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방송, 모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활동범위가 넓어지다 보니 변호사를 선임한 가상인간도 나오고 있다. 연예기획사 서브라임(SUBLIME) 소속인 라라부는 법무법인 시우와 법률자문 계약을 5월에 체결했다. 가상인간이 변호사 선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계약이 더 이상 뉴스 거리가 되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가상인간들은 그동안 외형적으로 인간을 닮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인간과의 교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자신의 생각과 스타일을 전파하며 인간과의 교감의 폭을 넓히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중국의 메타버스 정보 종합 서비스 플랫폼 ‘CC글로벌’이 5월에 온라인으로 개최한 ‘차이나 메타쉐어링 밋업(China MetaSharing Meetup)’에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상 인플로언서들이 모였다.

그들은 ‘가상인간의 기회와 과제’라는 주제로 디지털 휴먼의 윤리 문제 등에 대해 토의 했다.

 

가상인간들은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로지는 마케팅 못지 않게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굿네이버스와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한 지구’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새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선정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하지만 가상인간은 아직 대역 모델에 얼굴만 합성한 수준이다. 사람 얼굴에 AI가 만든 가상의 얼굴을 입히는 방식이다. 가상인간이 올리는 SNS 게시물이나 인터뷰도 담당팀이 작성한 것이다.

그러나 가상인간이 스스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메타 휴먼’ 시대가 열리고, 여기에 메타버스 기술이 결합되면 가상인간의 영역 제한은 없어질 것이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백승엽 대표이사
“사람이 하지 못하는 콘텐츠 만드는 것이 중요”


Q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인플루언서 시장은 2020년 10조원에서 2025년 27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사람은 7조6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2배도 성장하지 못하는데 반해 가상 인플루언서는 2조4000억원에서 14조원으로 6배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2025년에는 세계 인플루언서 시장 중 사람 인플루언서와 가상 인플루언서의 시장 규모가 각각 13조원, 14조원으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가상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다. 국내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는 정확하게 발표된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 회사 목표는 5년 안에 5배 성장하는 것이다. 이는 세계 시장 트렌드를 따라 가는 것이다.

 

Q 가상 인플루언서에 카툰형 디지털 아바타(cartoonish digital avatar)와 사람의 모습을 닮은 가상인간(hyperrealistic virtual human)이 공존하고 있다. 각각의 시장 전망은?

둘 다 가상존재들로 좀 더 캐릭터화 한 것과 휴먼화 한 것만 다를 뿐 큰 틀에서는 같다. 캐릭터형이 먼저 시작됐고 기술 발달이 되면서 휴먼화가 진행중이다. 지금은 캐릭터 시장이 더 크다.

휴먼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다만 메타버스는 몰입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몰입감이 큰 휴먼화 쪽으로 쏠릴 것으로 생각한다. 시장 비중도 카툰형에서 휴먼형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

Q 가상인간 모델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로지의 인기를 타고 국내에서 가상인간이 170명이나 나왔다. 기업들이 가상인간에 관심을 쏟는 가장 큰 이유는 모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모델이 음주나 폭행, 과거 학폭 등과 연관되면 브랜드의 인지도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줄이고 싶어한다. 또 앞으로 메타버스 안에서 기업을 소개할 때 사람 모델로는 어렵기 때문에 이를 선점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모델 스케줄과 코디 등 비용의 효용성, 보다 적극적인 고객과의 소통 등을 위해 가상 모델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Q 기업들이 가상인간 모델을 내세울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가상인간 모델은 단순히 사람 모델을 대신하는 대체품이 아니다. 가상인간을 통해서 사람이 하지 못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업이 가상모델을 직접 만들어 내세우면 단순하게 제품홍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활동공간이 좁아져 주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가상인간의 중요한 역할인 트렌드를 전달하지 못하면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Q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에서 ‘로지’는 어떻게 유명해졌나?

로지는 오는 8월19일(인스타 계정 오픈일) 3번째 22살을 맞는다. ‘포에버(forever) 22살’로 설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늘 22살로 남아있으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든다는 콘셉트이다.

로지가 나오기 전에도 국내에 가상인간이 있었다. 하지만 스튜디오들이 모두 가상인간을 만든 기술력에 대한 홍보에 집중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다 뭘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람과 똑 같이 생긴 것 보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지에 방점을 뒀다.

기술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더 생각했다. 사람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스타를 통해 다양하고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로지는 인스타 계정을 오픈하고 4개월만에 팔로워가 1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협찬 의뢰가 오기 시작했지만, 오픈 6개월 동안 가상인간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 오픈 10개월 지난 뒤 신한라이프의 광고모델로 등장하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로지의 인기 비결은 MZ세대를 대변하고 있다는데 있다. 국내 첫 가상 인플루언서라는 점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면서 MZ세대와 소통을 한다.

특히 로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가상 인플루언서인 슈두와 콜라보를 한 전략이 적중했다. 로지의 성공은 처음부터 철저하게 마케팅을 준비한 결과이다.

Q 로지의 수입이 얼마나 되나?

지난해 15억원을 벌었다. 실제 로지가 본격적으로 활동한 게 7월부터라는 것을 감안하면 6개월동안 벌어들인 것이다. 로지를 스타로 만든 신한라이프의 만남은 서로 간에 윈윈하는 결과가 됐다.

신한라이프 때문에 로지가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로지 때문에 신한라이프도 짧은 시간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다. 큰 행운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Q 가상인간 모델이 가상 인플루언서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가상인간이라는것 만으로 이목을 끌 수 없다. 가상인간이 관심을 갖고 추구하는 분야가 중요하다.

앞으로는 가상인간의 전문분야가 의료, 변호사 등으로 세분화될 것이다. 로지는 처음부터 환경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설정했다. 실제 리사이클링 등 환경과 관련된 홍보를 많이 하고 있다.

Q 여성 가상 인플루언서에 비해 남성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동이 미약하다. 그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인스타를 활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여성인구가 훨씬 많다. 로지를 여성으로 설정한 것은 인스타 활동을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잡은 것이다. 주얼리부터 뷰티, 패션, 취미 등 여성 캐릭터가 보여줄 것이 많다. 트렌드를 좀 더 잘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Q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성장계획이 궁금하다.

지금은 가상 모델 에이전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가상 모델 에이전시가 아니다. 앞으로 계속 콘텐츠를 생산해 가상공간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국내 최고의 가상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다. 가상세계의 SM, JYP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셀럽들을 많이 모으고, 가상공간에서만 가능한 뮤직비디오 등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다. 

 

 

Virtual Humans 설립자 겸 편집장 Christopher Travers 
“우리는 모두 온라인 상의  인간 아바타들이다”


Q 버추얼휴먼(Virtual Humans) 사이트에 등록된 가상 인간은 얼마나 되나? 또 사이트 운영목표를 말해달라.

가상 인플루언서는 2014년 9명에서 2021년 188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나는 모든 가상 인플루언서를 한 곳에 모아서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을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브랜드, 언론인, 투자자,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연결되는 커다란 산업 허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Q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을 예측해 달라.

앞으로 아바타 제작과 콘텐츠 생성이 점점 더 자유로워지고, 쉬워질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이 아바타 도구에 더 많은 접근 권한을 가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아바타 정체성을 채택하고, 아바타를 그들의 선택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다.

이는 영향력과 추종자를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만들며, 결과적으로 가상 인플루언서의 다음 세대를 창조해 낸다.

Q 가상 인플루언서를 광고 모델로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상 인플루언서는 오늘과 연관된 미래의 미디어다. 미래에는 우리 모두가 아바타나 가상화된 정체성을 통해 상호작용할 것이다. 소비자 관점에서 삶을 생각해 보라.

상시 렌즈가 있는 증강 현실 안경, 아바타가 있는 가상 현실 게임, 가상 세계의 가상 캐릭터 라이브 스트리밍, 화상 회의 플랫폼에서 액세스할 수 있는 AR 렌즈가 있다. 아바타는 점점 더 우리 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기업들은 미래의 콘셉트를 경험하고 수용하기를 원하며, 그 이상의 것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개념을 실험하고 싶어한다.

원격 작업의 폭발적 증가와 메타버스, NFT의 성장은 많은 브랜드들이 아바타를 실험하게 만들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점점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온라인상의 인간 아바타들이다.

Q 기업이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에 진입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가?

가장 주의할 점은 표현과 윤리에 관한 것이다. 올바른 팀과 함께 일하는 것은 올바른 아바타를 사용하는 것과 동의어이다.

그 공간에서 그들의 창조적 능력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대표성과 공개성을 존중하고 존경받는 팀들, 혹은 재능 있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을 찾아야 한다. 정체성을 확립할 때, 모든 것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버추얼 휴먼에 등록된 가상 인플루언서'들의 주요 활동을 알려 달라. 그리고 작년과 올해 그들의 수입은 얼마인가?

가상 인플루언서는 다양한 이유로 운영된다. 대부분 인간 인플루언서의 전형적인 삶을 추구하며, 가상 정체성과 함께 제공되는 모든 혜택을 누린다. 가상 인플로언서들의 수입은 크게 다르다. 일부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매년 여러 브랜드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Q 한국에서는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의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미디어는 르네상스를 경험하며 세계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특히 앞으로 10년 동안 서구 미디어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다. 내가 본 최고의 가상 인플루언서 프로필 중 일부는 한국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국의 가상 인플루언서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Q 가상 인간이 가상 인플루언서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1인칭 성격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하고, 실제로 어떤 종류의 팔로우를 만드는 모든 가상 아바타는 가상 인플루언서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를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다. 이야기꾼들에게 이것은 항상 3인칭보다는 1인칭 관점에서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Q 여성 가상 인플루언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가상 인플루언서 및 VTuber의 대다수는 MZ세대 여성이다. 이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문화적 요구의 결과다. 온라인에서 인기가 상승하는 것은 더 자주 찾고, 칭찬하고, 받아들여진다.

이것은 매력에 대한 사회적 정의라는 더 깊은 주제와 관계가 있다. 또 이것이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그리고 역사적으로 남성 중심의 애니메이션 수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주제는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남성 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러한 캐릭터를 가치 있게 여기는 미개척 팬층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진짜 인간과 가상인간이 서로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가 시작됐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근시안적이고 단순한 의견이다. 가상인간들의 직업 목록에는 개발자, 아트디렉터, 사진작가, CGI 아티스트, 리터처, 애니메이터, 스토리텔러, 모델, 콘텐츠 기획자, 패션 전략가, 커뮤니티 매니저, 파트너십 관리자, 광고전략가, 리터처, 콘셉트 아티스트, 애니메이터 등이 있다.

모델이나 인플루언서와 같이 온라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이라면, 이제 디지털 네이티브가 운영하는 디지털 공간에서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디지털 세계에서 자신을 재창조하는 인플루언서의 가장 좋은 예로 (2D 혹은 3D 캐릭터가 방송을 진행하는) VTuber 산업을 들 수 있다.

Q 가상 인간이 만들 미래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표준은 인간생활을 디지털화 하는 것이다. 미래에 우리는 아바타와 증강된 가명의 정체성을 통해 스스로에게 더 진실되게 될 것이다. 아바타는 우리를 사회적 속박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진정한 의미의 표현과 연결을 해줄 것이다. 

/포춘코리아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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